“EMP 장치라고?” 서준은 윤지아가 건넨 작은 기기를 손에 들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핸드폰이랑 usb랑 EMP에 영향받을 만한 것들 얼른 콘솔에 넣어."
“이걸 네가 가지고 다닌다고? 너, 연구원 맞아?”
윤지아는 신경질적으로 핸들을 돌리며 날카롭게 대답했다.
“지금이 질문할 시간이라고 생각해? 써서 살아남든가, 둘 다 여기서 끝장이 날 수도 있어.”
"이걸쓰면 우리도 마비가 되는거자나!"
"후.. 그럼 이대로 잡혀서 데이타라 요원들한테 잡혀가든가!"
서준은 그녀의 차가운 말투를 무시하고 기기를 자세히 살폈다.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형태와 조작법.
단순한 EMP가 아니었다.
서준은 콘솔을 열고 가지고 있는 장비들과 USB를 넣기 시작했다.
“이거… 어디서 구한 거야?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수준은 아니잖아.”
“네가 그렇게 똑똑하면 알아서 추측해봐. 내가 단순히 연구원인 줄 알았다면 큰 착각이야.”
윤지아의 얼굴엔 여유로운 미소가 떠올랐지만, 그녀의 손은 핸들 위에서 긴장감으로 떨리고 있었다.
뒤쪽 차량에서는 데이타라 보안팀이 무전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고 있었다.
“목표 차량은 현재 고속도로로 진입 중. 차단 준비 완료.”
“EMP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마라. 윤지아가 그걸 쓸 가능성이 있다.”
“윤지아?” 운전 중이던 요원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카르텔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상황에서 적으로 돌아선 건가요?”
“적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USB를 회수하고, 그녀와 서준 모두 생포하라.”
서준은 기기를 활성화하며 버튼을 꾹 눌렀다. 장치에서 작은 불빛이 깜빡이더니, 곧 차량 뒤쪽에서 폭발음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뒤쫓던 차량들이 갑자기 멈춰 섰고, 전자 시스템이 완전히 먹통이 되었다.
"이미 내 차는 페러데이 케이지로 전자기펄스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만들어 놨어. 그래서 콘솔에 넣으라고 했던거구."
“이걸 니가 만든거라고? 너 여전히 쓸만하구나?” 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윤지아는 서준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곤 차의 속도를 높였다.
“EMP 장치 하나로 여기까지 왔네. 근데 그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아. 우리가 도망쳤다고 끝난 건 아니야.”
“알아. 그러니까 네가 말 좀 해봐. 이건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서준은 다시 콘솔을 열어 USB를 꺼내 들어 그녀에게 말했다.
“넌 뭘 알고 있는 거야? 그리고 왜 날 도우려고 하는 거지?”
윤지아는 차를 빠르게 몰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너의 USB. 네가 쥔 정보가 그들의 약점이야. 내가 연구했던 모든 것이 바로 그 USB안에 있는 정보와 연결돼 있어.”
“그래서 네가 여기까지 온 거라고? 단순히 연구를 지키려고?”
“아니,” 그녀는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덧붙였다.
“그건 복수야. 나한테서 모든 걸 앗아간 그들에 대한 복수.”
한편 데이타라 본사에서는
멈춰선 추적 차량들의 화면을 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클라라는 외쳤다.
“윤지아가 왜 저기 나타난거야! 쉽게 풀릴 일을!"
"이게 끝일 줄 아는 건 큰 착각이야.”
그녀는 옆에 있는 보안팀장에게 소리높여 지시했다.
“위성 좌표를 윤지아 차량으로 고정시켜! 당장 그들 주변의 모든 신호를 차단해.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장치를 무력화시켜!”
보안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곧 시스템에 명령을 내렸다.
서준은 갑자기 끼고있던 이어폰에서 노이즈가 생겼다는걸 눈치챘다.
"지민! 지민! 내말 들려?" 서준은 다급하게 외쳐보지만 이어폰 넘어에서는 아무런 회신이 없었다.
“네트워크가 끊겼어!” 서준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외쳤다.
윤지아는 차를 멈추며 짧게 숨을 고르더니 말했다.
“우리가 너무 늦었나 봐. 그들은 우리보다 한 수 앞서 있어.”
서준은 USB를 바라보며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이걸 어떻게든 전달해야 해. 이 상태로는 안전하지 않아.”
윤지아는 서준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내가 너를 안전하게 만들어줄게.”
“너? 어떻게?” 서준이 비웃으며 물었다.
“너야말로 믿을 수 없는 놈들 중 하나일 수도 있잖아.”
윤지아는 서준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그의 얼굴 바로 앞까지 몸을 기울였다.
“내가 말했잖아. 내가 너를 구한다고. 믿든 말든 상관없어.”
서준은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우리가 지금 같은 팀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
“그럼 뭐? 적당히 믿고 적당히 의심해. 지금은 그게 최선이니까.”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웹소설]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거야?? > 스토리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피소드 7: "폭풍 전야" (0) | 2025.01.31 |
---|---|
에피소드 6: "그림자 속의 협상" (1) | 2025.01.30 |
에피소드 4: "윤지아의 등장" (0) | 2025.01.28 |
에피소드 3: "함정 속의 탈출" (0) | 2025.01.27 |
에피소드 2: "보이지 않는 손" (2) | 2025.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