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은 어둠 속에서 USB를 만지작거렸다. 그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윤지아,
데이타라의 연구원이자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여자. 그녀를 믿을 수 있을까? 아니면 이 모든 것이 또 다른 함정일까?
“여기서 멈출 순 없어,” 윤지아가 말했다. 그녀는 차를 다시 움직이며 앞을 주시했다.
“그들이 네트워크를 차단한 이상, 우리가 가진 유일한 방법은 직접 이동해서 이 USB를 전달하는 거야.”
“직접 이동? 이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어, 무슨수로...” 서준이 반박했다. 윤지아는 그의 말을 끊었다.
“우리가 잡히면 모든 게 끝나. 그걸 알잖아. 내가 믿을 수 있는 네트워크 루트가 몇 개 있어. 우리가 그것들만 연결할 수 있다면, 이 USB를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될거야.”
잠시 침묵하던 윤지아가 다시 입을 열어 말한다.
“지금은 내 방식대로 움직여. 믿기 싫어도 이게 우리가 살 길이야.”
데이타라 본사의 클라라는 넓은 회의실에서 단 한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벽에는 거대한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었고, 스크린엔 윤지아와 서준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네가 직접 나서야겠어.” 클라라는 스크린 옆에 서 있는 이도형에게 말했다.
그는 데이타라의 데이터 분석 책임자이자, 카르텔의 전략가였다.
날카로운 눈빛과 유려한 언변으로 유명한 그는 데이타라의 가장 위험한 인물 중 하나였다.
“윤지아가 어떻게 우리를 배신했는지 이해가 안 되는군요,” 이도형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녀를 과소평가했겠지,” 클라라는 짧게 답했다.
“하지만 너라면 그녀를 제압할 수 있을 거야. 네 방식대로 처리해.”
이도형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가 재미있게 처리해보겠습니다.”
서준은 조수석에서 윤지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우리가 지금 어딜 향하는 거지?”
“서울 외곽의 오래된 공장. 그곳에 안전한 장비가 있어. 우리가 USB를 처리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야.”
“오래된 공장? 그게 안전하다고 확신해?”
“너도 알겠지만, 여기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어.”
윤지아는 핸들을 돌리며 고속도로를 빠져나갔다. 도로는 점점 좁아지고, 주변엔 어둠만이 가득했다.
“그럼 너는 왜 나를 도우려는 거야?” 서준이 물었다. “복수?”
윤지아는 잠시 침묵하다가 답했다.
“복수는 시작일 뿐이야. 난 그들이 만든 세상에서 너무 많은 걸 잃었어. 그리고 그들이 내게 했던 것들을 세상에 알려야 해.”
서준은 그녀의 말에서 진심을 느꼈지만, 여전히 그녀를 완전히 믿을 수는 없었다.
서준과 윤지아가 목적지에 가까워졌을 때, 차의 네비게이션 화면이 갑자기 깜빡였다.
“뭐야? 왜 갑자기 화면이…” 서준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화면에 익숙한 얼굴이 나타났다. 이도형이었다.
“윤지아. 오랜만이군.”
윤지아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도형… 너까지 나서야 직성이 풀리겠어?”
“네가 배신한 건 실망스러웠지만, 예상했던 일이기도 해.” 그의 목소리는 냉정하고 부드러웠다.
“하지만 네가 우리 데이터를 가져갔다는 건 용납할 수 없어. 너도 알잖아. 우리가 누구인지.”
서준은 화면을 바라보며 질문했다.
“이게 누구야? 넌 왜 그를 알고 있는 거지?”
윤지아는 짧게 대답했다.
“데이타라의 그림자, 카르텔의 전략가 이도형. 우리에게 가장 위험한 적 중 하나야.”
“윤지아, 너와 서준 둘 다 돌아와라,” 이도형이 화면에서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먼저 찾아가야 할 테니까.”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웹소설]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거야?? > 스토리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피소드 8: "어둠 속의 도박" (0) | 2025.02.01 |
---|---|
에피소드 7: "폭풍 전야" (0) | 2025.01.31 |
에피소드 5: "EMP의 반격" (0) | 2025.01.29 |
에피소드 4: "윤지아의 등장" (0) | 2025.01.28 |
에피소드 3: "함정 속의 탈출" (0) | 2025.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