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7

에피소드 8: "어둠 속의 도박"

뒤에서 들려오는 총성에 서준은 본능적으로 몸을 숙였다.  총알은 차량 뒤쪽을 스치듯 지나갔고, 충격으로 인해 차가 잠시 흔들렸다. “젠장! 총까지 쏘다니, 이 놈들 정말 끝을 보자는 거네.” 서준은 자신의 자리에서 몸을 낮추며 소리쳤다. 윤지아는 긴장된 표정으로 핸들을 단단히 잡았다. “우리의 선택지는 하나야. 이들을 따돌리고 공장까지 가는 것.” “좋아, 그렇다면 내가 다음 장치를 던질게.” 서준은 가방에서 또 다른 원통형 장치를 꺼내들었다. “이게 마지막이야. 제대로 던져야 해.” 윤지아는 한쪽 눈을 감으며 차량 옆으로 붙어오는 추격차량을 확인했다. “총격전까지 벌이고 있다니… 과한 거 아닌가요?”  클라라는 화면 속 상황을 보며 흥미로운 미소를 지었다. “필요하다면 그들을 제압하는 데 수단과 방법을..

에피소드 6: "그림자 속의 협상"

서준은 어둠 속에서 USB를 만지작거렸다. 그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윤지아,  데이타라의 연구원이자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여자. 그녀를 믿을 수 있을까? 아니면 이 모든 것이 또 다른 함정일까? “여기서 멈출 순 없어,” 윤지아가 말했다. 그녀는 차를 다시 움직이며 앞을 주시했다. “그들이 네트워크를 차단한 이상, 우리가 가진 유일한 방법은 직접 이동해서 이 USB를 전달하는 거야.” “직접 이동? 이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어, 무슨수로...” 서준이 반박했다. 윤지아는 그의 말을 끊었다. “우리가 잡히면 모든 게 끝나. 그걸 알잖아. 내가 믿을 수 있는 네트워크 루트가 몇 개 있어. 우리가 그것들만 연결할 수 있다면, 이 USB를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될거야.” 잠시 침묵하던 윤지아가 다시 입을 ..

에피소드 5: "EMP의 반격"

“EMP 장치라고?” 서준은 윤지아가 건넨 작은 기기를 손에 들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핸드폰이랑 usb랑 EMP에 영향받을 만한 것들 얼른 콘솔에 넣어." “이걸 네가 가지고 다닌다고? 너, 연구원 맞아?” 윤지아는 신경질적으로 핸들을 돌리며 날카롭게 대답했다. “지금이 질문할 시간이라고 생각해? 써서 살아남든가, 둘 다 여기서 끝장이 날 수도 있어.” "이걸쓰면 우리도 마비가 되는거자나!" "후.. 그럼 이대로 잡혀서 데이타라 요원들한테 잡혀가든가!" 서준은 그녀의 차가운 말투를 무시하고 기기를 자세히 살폈다.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형태와 조작법. 단순한 EMP가 아니었다. 서준은 콘솔을 열고 가지고 있는 장비들과 USB를 넣기 시작했다. “이거… 어디서 구한 거야?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수준은 ..

에피소드 4: "윤지아의 등장"

서준은 골목 끝으로 향하며 자신을 쫓는 요원들의 발소리를 들었다. 어둠 속에서 시야는 제한됐지만, 심장은 점점 더 빠르게 뛰었다. 그는 골목에 들어서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대로라면 끝까지 도망칠 수 있을까?그 순간, 그의 귀에 익숙한 차량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골목 끝에서 나타난 검은 세단 한 대. 서준은 망설임 없이 달려가 뒷문을 열었다.“늦었잖아!” 서준이 소리쳤다.“네가 시간을 더 벌어야 했잖아,” 뒤를 돌아보며 답한 이는 지민이 아니었다. 검은 드레스를 입고, 짙은 립스틱이 번들거리던 한 여성이었다. 윤지아.“너… 여긴 왜…” 서준은 말을 멈추었다. 그녀는 한 손에 권총을 들고 있었고, 눈빛은 차가웠다.“타. 지금은 설명할 시간이 없어.”서준은 그녀의 권총에 눈길을 주다 몸을 차 안으로 던..

에피소드 3: "함정 속의 탈출"

서준은 숨을 고르며 창밖을 다시 살폈다. 건물 입구와 출구가 이미 차단된 상황. 데이타라 보안팀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무전을 주고받으며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단순한 보안 요원이 아니었다. 서준은 자신이 이 함정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이를 악물었다.“지민, 3초마다 네트워크를 분산해. 내 기기 추적 신호를 교란시키면서 시간을 벌어야 해.”“알았어, 형. 그런데 지금 서버 로그를 보니 이놈들 단순히 너를 잡으려는 게 아니야. 네가 접근했던 파일 자체를 역추적해서 더 큰 네트워크를 감지하려는 것 같아.”서준은 키보드를 다시 두드리기 시작하며 중얼거렸다.“즉, 내가 쥔 정보로 네트워크 전체를 탐색하려는 거군. 놈들이 데이터를 노리는 게 확실하네.”스크린에는 서준의 움직임이 실시간으..

에피소드 2: "보이지 않는 손"

서준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맹렬히 움직였다.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데이터의 출처를 추적하려는 그의 눈은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내가 틀렸다면 오늘로 끝일 수도 있어." 서준은 속으로 생각하며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다.“지민, 지금 내가 접속한 IP를 추적해. 데이터가 어디서 흘러왔는지 역으로 따라가야 해.”전화기 너머로 지민의 키보드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알았어, 형. 근데 이거 진짜 위험해 보여. 몇몇 데이터 패킷은 다중 암호화돼 있어. 보통 정부 수준의 기술로만 가능할 텐데.”서준은 화면 속 데이터의 구조를 분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정부 수준? 아니. 이건 그 이상이야. 글로벌 기업이나 그 배후에 있는 놈들일 가능성이 커.”그 시각, 국회의사당 지하의 한 회의실.박찬우는 여유로운 미소..

에피소드 1: "대한민국 2030, 디지털 강국의 이면"

2030년,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디지털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의 발전, 초고속 네트워크 인프라,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의 중심지로서 찬사를 받는 국가. 그러나 화려한 외면 뒤에는 균열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데이터 산업 특별법" 논의는 대립의 시작을 알렸다. 이 법안은 국민의 데이터를 외국 기업과 공유하며,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겠다는 명목으로 제안되었다. 정부와 여당은 경제적 도약을 위한 필수적 조치라 주장했지만, 야당과 시민단체는 국민의 사생활이 침해되고, 데이터 주권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이 법안은 대한민국을 세계 경제의 중심에 세울 기회입니다.”여당 대표 박찬우의 목소리가 국회 회의장을 가득 채웠다. 그의 말이 끝나자 회의장 곳곳에서 박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