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아는 노트북을 켜고 USB를 삽입하자 화면에 수많은 코드와 암호화된 데이터가 떠올랐다. 그녀의 손은 멈추지 않고 키보드를 두드렸다.
“이걸 풀어야 우리가 가진 정보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 이건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야.”
서준은 그녀 옆에 서서 화면을 주시했다.
“너는 왜 이걸 내가 보기 전에 먼저 확인하려는 거지?”
윤지아는 그의 말을 흘려듣고 화면에 집중한 채 말했다.
“내가 이걸 분석해야 너도 살아남을 수 있어. 우리가 다루는 건 단순한 개인 정보가 아니야. 이건 그들이 숨기고 있는 전부라고.”
“그들이?” 서준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윤지아는 잠시 손을 멈추고 서준을 바라보았다.
“데이타라와 그들이 속한 카르텔. 세계 경제를 조작하고 여론을 움직이는 그들 말이야.”
“그들이 공장에 도착했군요,” 클라라는 보고서를 읽으며 말했다.
이도형은 스크린에 비친 공장의 위치를 확인하며 미소를 지었다.
“윤지아답군요. 그 공장은 그녀가 과거에 데이터를 은닉해 두었던 장소 중 하나입니다. 그녀의 다음 움직임은 예측 가능합니다.”
“우리가 바로 추격해야 하지 않나요?” 클라라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도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그녀를 압박해야 합니다. 그녀가 데이터를 분석하면, 그 안에 숨겨진 트랩이 발동할 겁니다. 그게 바로 우리의 반격 카드죠.”
윤지아는 노트북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데이터를 분석하려면 다중 레이어 암호화 해제를 해야 해. 네가 해커라면 여기서 도와줘.”
서준은 팔짱을 끼며 그녀를 의심스럽게 바라봤다.
“네가 나를 도우라고? 너 혼자 다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장난칠 시간 없어. 네 기술이 필요해.”
서준은 노트북 앞에 앉으며 말했다.
“좋아. 하지만 이게 또다시 너만을 위한 작업이라면 널 믿을 수 없게 될 거야.”
둘의 손은 키보드 위에서 빠르게 움직였고, 화면에는 점점 더 많은 코드가 해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순간, 공장 안에서 작은 소음이 들렸다.
“멈춰!” 서준이 소리쳤다.
윤지아는 순간적으로 움직임을 멈추고 주위를 살폈다.
“누군가 있다.”
공장 외부, 데이타라의 요원들이 은밀히 접근하고 있었다.
“목표를 포착했습니다. 이제 내부로 진입합니다,” 무전기를 통해 요원 중 하나가 보고했다.
공장 안으로 들어서는 발소리에 윤지아는 숨을 죽였다.
“그들이 왔어.” 그녀는 목소리를 낮췄다.
“우리 데이터를 다루기 전에 그들을 먼저 처리해야 해.”
서준은 장비 가방에서 작은 장치를 꺼내며 말했다.
“우리가 가진 카드가 하나 있긴 해. 하지만 너무 큰 소음을 낼 수도 있어.”
“지금은 조용히 나가긴 늦었어.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 해.” 윤지아는 짧게 대답했다.
요원들이 점점 가까워지자, 서준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장치를 작동시켰다.
작은 폭발음과 함께 공장 내 일부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요원들은 순간적으로 뒤로 물러났지만, 곧 다시 접근했다.
“시간이 없어. 데이터를 지금 바로 전송해야 해.” 윤지아는 다시 노트북으로 달려갔다.
“네트워크 차단된 상황에서 어떻게 전송할 건데?” 서준이 물었다.
“여기 숨겨둔 전용 위성 송신 장비가 있어. 이걸로 데이터를 쏠 수 있어.”
윤지아는 서둘러 장비를 연결하며 서준을 바라봤다.
“지금부터는 네가 이들을 막아야 해. 내가 송신을 완료할 때까지.”
서준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향해 말했다.
“내가 너를 위해 싸우는 건 아니야. 내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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